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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YA NO.19 'GENOME' PROJECT

변호사들

전시 : 변호사들

​작가 : 구나현

장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68길 39 브라운갤러리.

기간 : 6/22 ~ 7/13

리셉션 : 2017.06.22 (월) / 오후 5시 - 8시 

시간 : 평일 10:00 - 19:00 (주말 휴관)

 

메일 : aya@artcorebrown.com

 

전화 : 02) 3443-6464

EXHIBITION

AYA 19번째 프로젝트 GENOME

< 변호사들 > 구나현 개인전

1부  2017 새정부 출범 기념전‘변호사들’展
[트럼프신드롬]의 저자이자 [변호사들]의 저자인 장준환 국제 변호사와 AYA Artist 구나현 작가 그리고, Yesica. Hong Consulting Firm [Art Core Asia]가 함께 하였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청와대 비서실에는 [사회혁신수석] 이 신설되었습니다. 하승창 신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사회혁신수석실의 임무" 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술의 사회성을 사회혁신수석실에서는 과연 어떠한 시선과 비중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참으로 궁굼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예술은 사회적 생산물이다. 때문에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거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예술에 대한 검열이 주목받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제의 대상이 되고, 그 장치로 검열과 관계지워지면, 예술학을 넘어선 문화 사회학, 문화 정치학의 영역으로 확대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번 전시를 진행하며, 변호사들 [저자 장준환] 에 등장하는 11명의 인권변호사들의 지난 행보에 주목하였습니다. 당시는 알려질 수도 없었고, 불릴 수 조차도 없었던 인물도 등장하였습니다. 지금의 우리의 민주주의 사회 인식변화로 인한 산물중 하나가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번 1부 [변호사들] 展은 대중에게 예술작품(구나현작가)으로 재해석 되어진 전시관람을 통해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보다 친숙하게 예술의 사회적인 모습으로 전달 되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2부 [우리 모습들] 展은 지금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때로는 풍자와 해학으로써 펼쳐나가는, 젊은 예술가 구나현의 회화작품으로 여러분과 함께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Yesica. Somin HONG
Art Core Asia Consulting Group, Inc. CEO 

ARTIST note

NAHYUN KOO

항상 사람들의 얼굴은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소스이자 주제이곤 했다.

내가 그리는 얼굴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지금 살고있는 이 시대의 냄새나 입맛같은것들이 베어나올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것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건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삶이라 생각했고 그것은 늘 특별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런 나에게 '변호사' 라는 직함은 선뜻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나와는 좀 다른, 공감하기 힘든 삶으로 생각되었고 책을 읽고 그들을 그렸음에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 다만 이 책속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변호사라는 특별한 분야의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겪었던 시대의 어려움속에 가장 깊숙히 들어가 그것을 앞장서서 충실히 살아내었던 농부의 아들, 가난한 형제,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싸움은 변호사들만의 것이 아니라 시대를 지나온 모두의 싸움이었으며 지금을 살아내며 오늘과 싸우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는 그들을 내가 지금껏 그려왔던 '평범한 사람들' 의 범주안에서 바라보았고 그 평범한 삶속에서 저마다 시대의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냄으로써 특별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리고자 했다. 내가 약 두달여의 시간동안 붙잡고 있었던 것은 완전무결한 영웅의 조각이 아니라 그저 열심히 울고 웃으며 살아내었던 시대의 얼굴들이었다. 우리가 자세히 보려고 하지 않았던 자글자글한 얼굴들,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 표정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모티브가 되었고 소스가 되어주었다. 평소에 외면했던 이미지들이 익살스럽게 다가왔을때 거기서 오는 긍정적인 느낌들로부터 우리가 가진 평범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싹트길 바란다.

 

좋은 삶이란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막 불을 끈 방에 가만히 있으면 참고 기다리면, 어둠에 익숙해 지면, 어둠속에서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기다리고 견디어 절망을 똑바로 바라보면 보이는, 있는 그대로 반짝이는 것들이 우리 삶에도 있다. 그런 표정을, 그런 어떤 것을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스꽝 스러운 그 표정이, 네가 거울을 볼때는 짓지 않을 너는 모르는 그 순간 그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내 주름이 예쁘게 패이도록 나이가 들어 자글자글한 얼굴로 꽤 멋진 웃음을 보일 수 있도록. 잃어버린 그것을, 잊고싶은 무언가를 그대로 두어도 괜찮도록. 나는 그러한 것을 그리려고 한다.

AUTHOR / ATTORNEY

장준환 저자

책 < 변호사들 > 서문

이 책을 쓴 기간은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에서 헌법과 법률에 대한 관심이 가장 고조된 시기와 겹친다.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모든 국민의 눈은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그 뜨거운 관심은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결코 덜하지 않았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의 이유가 된 국정농단과 뇌물 사건 등에 대한 특별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었다.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구속적부심이 진행되는 장면이 연일 매체를 가득 채웠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열띤 법률 토론을 펼쳤다. 

헌법의 정신과 가치에서부터 형사소송법의 구체적인 절차, 특정인의 구속 여부에 이르기까지 화제도 다양했다. 그리고 상식적인 대다수에게는 낯설고 못마땅하게 느껴지는 모습도 보였다. 탄핵 심판을 받는 대통령과 죄상이 훤히 드러난 피의자들이 자신의 법률적 권리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행사한 것이다. 법률을 근거로 압수수색이나 소환을 거부하기도 했고 법리 다툼 끝에 구속을 피한 사람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그리 드물지 않은 이런 장면은 한국의 인권 의식과 관행, 사법 체계가 선진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찜찜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권위주의 정권이 지배하던 과거부터 수많은 선량한 피의자와 그들의 변호인들이 때로는 피를 흘리며 때로는 목숨을 걸고 획득해온 소중한 권리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 대가 없이 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옳은 방향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헌법의 가치가 인정받고, 공분의 대상이 된 범죄자의 사법적 권리를 폭넓게 보호하는 수준으로 우리 사회가 이르기까지 정의로운 변호사들의 역할이 컸다. 나는 한국 민주주의는 이들에게 빚진 바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이런 생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유신시대, 군사독재시대의 암흑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상식과 가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어온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나의 할아버지는 변호사셨다. 내 유년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다.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변호사를 꿈꿔왔고 변함이 없었다. 미국 이민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도 미국 변호사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을 정도였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게 된 이후 할아버지 같은 변호사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는 바람이 늘 있었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서슬 퍼렇던 유신 독재 시대에 유능한 검사셨고 지검장 지위까지 오르셨다. 어쩌면 이 책에 실린 변호사 중 어떤 분과 법정에서 다투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 일이라 그런 기억은 없다. 나의 뇌리에 각인된 할아버지는 청렴하고 약한 사람과 공감하고 법의 가치를 존중하는 훌륭한 변호사 그 자체이다. 할아버지가 계기가 된 책이 그분과는 인생행로와 사상적 결이 달라 보이는 변호사들을 다룬 것은 몹시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적어도 내 마음속에서만큼은 논리적으로 자연스럽다.

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와중이었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책을 쓸 수 있었다. 방대한 자료를 취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글을 가다듬는 등 집필의 전 과정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많은 수고를 해주신 장원철 선생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남긴 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주제넘고 뻔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널리 공유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썼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마음의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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